낮엔 상대 훈련 지켜보고 저녁에 ‘미팅’
전날 OT서 선수 소개·시스템 등 설명北 1명에 南 2명… 어울리며 ‘이야기꽃’
머리 감독 “北 전술 이해도 의외로 높아”
화기애애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오른쪽)이 지난 2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오리엔테이션 도중 우리 대표팀의 플레이북(전술 노트)을 보는 북한 선수들에게 설명을 해 주고 있다.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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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만에 단일팀을 이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북한 선수 12명과 박용철 감독, 지원인력 2명은 지난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도착해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오전 10시부터 남쪽 지도자들의 도움을 받아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선수촌 관계자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북한 선수들의 훈련을 우리 선수들이 참관하고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 우리 선수들의 훈련을 북한 선수들이 지켜본다. 저녁에 선수단 미팅을 갖는다. 내일까지 이런 식으로 한다고 했다. 서로의 기량을 면밀히 보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합동훈련은 28일 시작한다. 단일팀은 우리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해 모두 35명이지만 북한 선수는 3명만 경기에 나선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챔피언하우스의 외벽이 유리로 돼 있어서 밖에서도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분위기가 무척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이어 “머리 감독도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남북 선수들이 빠르게 가까워져 안도했다더라”고 말했다. 또 머리 감독이 북한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생각보다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북 코치들도 오후 9시 10분까지 머리를 맞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1-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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