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징계·개혁하라” 뿔난 국민들 靑청원 쇄도

“빙상연맹 징계·개혁하라” 뿔난 국민들 靑청원 쇄도

입력 2018-01-25 22:40
수정 2018-01-2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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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 평창행 좌절 파문

女빙속 팀추월 대표팀 다시 짜야
노 “나와 동생 꿈과 희망 짓밟아”

‘심석희 폭행’ 코치 영구 제명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어처구니없는 행정 착오 때문에 평창동계올림픽을 열흘 남짓 앞두고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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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출전 무산된 빙속추월 노선영 연합뉴스
평창올림픽 출전 무산된 빙속추월 노선영
연합뉴스
지난 20일 연맹은 팀 추월에 출전하려던 노선영(29·콜핑팀)에게 국가대표 지위를 박탈한다고 알렸다. 개인 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만 팀 추월에 출전할 수 있다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규정을 뒤늦게 파악한 탓이다.

노선영은 지난해 10월 김보름(강원도청), 박지우(한국체대)와 함께 여자 팀 추월 국가대표로 뽑혔다. 세 선수는 지난해 12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ISU 월드컵 1~4차 대회 개인 종목 매스 스타트에 나란히 참가했지만 노선영은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노선영은 월드컵에서 개인 종목보다는 팀 추월에 전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선영 대신 출전할 수 있는 이상화, 박승희(이상 스포츠토토), 김현영은 모두 단거리 선수라 중거리(2400m)를 뛰는 팀 추월에 빨리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연맹 관계자 징계 및 연맹 개혁 등을 요구하는 청원이 100여건이나 올라왔다. 한 청원에는 “한 국가대표의 4년간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며 “노선영에 대한 빙상연맹의 사과 및 담당자의 징계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노선영은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에 “4년 전 연맹은 메달 후보였던 동생(노진규)의 통증 호소를 외면한 채 올림픽 메달 만들기에 급급했다”고 꼬집었다. 또 “나와 동생, 우리 가족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사과는커녕 책임 회피하기에만 바쁘다. 더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고 썼다. 노진규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로 선발됐으나 골육종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2016년 세상을 떠났다.

한편 빙상연맹은 이날 외부인 8명으로 구성된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를 열어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주장 심석희(21·한국체대)를 폭행한 A코치를 영구 제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A코치는 연맹 산하 기관에서 지도자 활동을 할 수 없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8-01-2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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