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숙선·손열음… 평창 달구는 문화올림픽

안숙선·손열음… 평창 달구는 문화올림픽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18-01-24 22:30
수정 2018-01-24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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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평창겨울음악제’

“남북 예술인들이 같은 마음으로 모여서 음악을 하는 날이 오는 것은 꿈으로만 그리던 일인데, 생각만 해도 가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다만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같이하는 것은 다들 노력은 하고 있지만, 현실화되는 것은 인내를 갖고 지켜봤으면 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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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평창겨울음악제 예술감독은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예술단과의 협연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서울과 강릉에서 두 차례 공연 예정인 북한 예술단과의 합동무대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준비 시간 부족 등 현실적으로 성사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평창겨울음악제의 개막공연을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서다. 음악제의 주 개최지는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콘서트홀이다. 이번엔 30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과 강원 강릉아트센터, 춘천문화예술회관, 원주백운아트홀 등에서 8차례 공연이 열린다. 첼리스트인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인 정경화 감독이 직접 연주하고 명창 안숙선, 피아니스트 손열음, 무용가 벨렌 카바네스, 하피스트 라비니아 마이어, 마린스키 오페라단 성악가 등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의 다채롭고 수준 높은 무대가 예정돼 있다. 무엇보다 2011년부터 7년간 평창대관령음악제·평창겨울음악제를 이끌어 온 정명화(왼쪽)·정경화(오른쪽) 자매가 예술감독으로서 준비한 마지막 공연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정명화·안숙선의 협연으로 처음 선보이는 ‘평창 흥보가’ 연주가 주목할 만하다.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흥보가’를 재구성한 것으로 판소리와 첼로, 피아노, 장구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곡이다. 이 곡을 만든 작곡가 임준희씨는 “우리 장단을 많이 활용해 변화무쌍하면서도 현대적인 색채를 담아냈다”면서 “한국 음악에 담긴 해학과 유머가 서양 악기와 어우러져 새로운 맛과 묘미를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명화·정경화 감독의 사임 소식에 관심이 쏠렸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며 2004년 시작된 평창대관령음악제(옛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초대 예술감독인 강효 줄리어드음대 교수에 이어 8회 때부터 정명화·정경화 자매가 이끌어 왔다. 정명화 감독은 “7년간 예술감독을 맡았는데 축제가 점점 자리를 잡아 가는 걸 보고 정말 뿌듯했다”면서 “세계적 아티스트들과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칠 수 있었던 점, 한국 젊은 연주자들이 아카데미를 통해 성장해 온 점 등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후임과 향후 음악제의 방향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8-01-2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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