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태·이미미·박기량 등 30명 평창올림픽 서포터스로 활동
경기장 찾아가 10여 차례 공연응원 앨범 만들어 수익금 기부
“관중들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 ”
지난 21일 강원 강릉시 옥계면 한국여성수련원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운영인력들에게 ‘방한 체조’를 가르치며 대회 인사법인 ‘아리아리’ 포즈를 취한 래퍼이자 아리아리 걸스 리더 노현태(왼쪽), 가수 이미미씨.
래퍼 노현태(43)씨는 요즘 동계스포츠에 부쩍 많은 관심을 보인다. 몇 달 전만 해도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 같은 인기 종목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는데 크로스컨트리 스키·스켈레톤을 비롯해 다른 쪽으로 지평을 넓혔다. 이처럼 변하게 된 것은 지난해 8월 자신이 코치로 뛰던 여자 연예인 야구단(고고스 프레밀리)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서포터스인 ‘아리아리 걸스’의 리더로 활동하면서다. 치어리더 박기량(27), 안지현(21), 정다혜(27)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아리아리 걸스는 평창올림픽·패럴림픽 기간 경기장 곳곳에서 공연을 펼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생각이다. ‘아리아리’는 없는 길을 찾아 주거나 막힌 길을 뚫어 준다는 뜻을 지닌 우리말로 서로 격려할 때 쓰였다고 한다. 큰, 또는 소중한 당신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어서 응원에 그만이다.
지난 21일 강원 강릉시 옥계면 한국여성수련원에서 만난 노씨는 “평창조직위 야구단과 친선 경기를 하다가 홍보 서포터스를 맡으면 좋겠다는 제의를 받았다”며 “아리아리 걸스라는 이름으로 경기장에서 10회쯤 공연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인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어 지난해 12월 앨범 ‘아리아리’를 내놨다. 수록된 5곡에 맞춰 춤을 추며 올림픽 선수들을 응원할 것”이라며 “음원 수익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다문화 청소년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다원문화복지회’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서포터스인 ‘아리아리 걸스’의 가수 이미미씨가 올림픽 기간 선보일 ‘방한 체조’를 하는 모습. ① 크로스컨트리 자세: 스키를 타듯 팔을 앞으로 쭉 펴면서 오른발과 왼발을 번갈아 들었다가 내리는 동작. ② ③가슴 동작: 팔을 어깨높이로 올려 쭉 뻗으면서 오른발을 내민 모습. 이후 몸쪽으로 다시 팔을 거둬들인다. 다시 왼발을 앞으로 내밀고 팔을 뻗었다 거둬들이는 것을 반복한다. ④ ⑤ 옆구리 동작: 팔을 디귿자로 만들고 몸통을 오른쪽으로 움직였다 왼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반복한다. ⑥ ⑦ 아리아리: 제자리에서 손바닥을 폈다가 오므린다. ⑧ ⑨ 점프 동작: 오른손을 위로 들고 점프했다 다시 팔을 바꿔 반복한다.
아리아리 걸스가 가르치는 응원 동작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방한 체조’다. 체감 온도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강원도의 겨울 날씨를 이겨내기 위한 것이다. 노씨는 “2주 전쯤 조직위에서 연락해 방한 체조 영상을 제작하자고 했다. 설상 경기 중간에 상영되면 관중들이 따라하며 몸에 열을 내게 된다. 세 치어리더가 이미 영상을 찍어서 후반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방한 체조는 크로스컨트리 동작-가슴 동작-옆구리 동작-아리아리 인사-점프 동작으로 이뤄진다. 올림픽 땐 관중석이 가득 찰 것이기 때문에 옆사람과 부딪치지 않도록 지나치게 큰 동작을 뺐다.
아리아리 걸스로 활동하는 가수 이미미(30)씨는 “올림픽 기간 공연을 통해 모든 선수들을 응원하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최근 코치 폭행 사건을 겪은) 쇼트트랙의 심석희(21·한국체대) 선수에게 힘을 불어넣고 싶다”며 “새달 나오는 음반 준비로 바쁘지만 그래도 시간을 쪼개 응원 동작 교육을 이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씨는 “운영 인력들이 흥이 넘쳐야 관중들도 덩달아 신나는 것이다. 나이트클럽에 가도 직원들이 가만히 있으면 손님들 사이에서도 즐겁게 노는 분위기를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우리나라 선수의 메달 획득도 중요하지만 관중들이 즐겁게 놀다 가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둔다. 세계 관중들이 한국에 왔다가 ‘재밌고 즐거웠다’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글 사진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1-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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