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라운드 18번홀 그린
재미동포 케빈 나(3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4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쳤다. 케빈 나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 컨트리클럽 노스코스(파72·7203야드)에서 열린 2015-2016 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 오픈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쳤다. 아르헨티나 에밀리아노 그리요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케빈 나는 2차 연장전에서 보기에 그쳐 버디를 기록한 그리요에게 우승을 넘겨줬다.
올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그리요는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08만 달러(약 12억2000만원)다.
케빈 나는 2011년 10월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뒤 4년 만에 우승을 노렸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케빈 나는 4라운드 18번홀(파5)에서 티샷에 이어 두 번째 샷도 드라이버로 휘두르는 승부수를 던지며 버디를 잡아내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케빈 나는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려 레이업을 했지만 볼은 다시 러프에 떨어졌다.
그리요도 좋지 않았다. 티샷을 잘 보낸 그리요는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지역으로 보냈다. 먼저 친 케빈 나의 웨지샷은 홀을 지나쳐 10m 거리에 멈췄고, 그리요의 샷은 볼 1m에 붙었다. 이어 그리요는 버디 퍼트를 놓쳤고,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하면서 경기는 같은 홀에서 2차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케빈 나는 2차 연장전에서 실수를 했다.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냈지만 두 번째 샷에서 뒤땅이 나와 볼은 페어웨이 왼쪽 러프쪽으로 굴러갔다. 그리요는 세 번째 샷을 홀 2m 앞에 떨어뜨려 다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케빈 나는 나무를 앞에 두고 세 번째 샷을 날렸지만 볼은 홀을 지나쳐 그린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 케빈 나는 네 번째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파 세이브에 실패했다. 그리요는 2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성공,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케빈 나는 2005년 크라이슬러 클래식과 2014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세번의 연장승부에서 모두 패했다.
ⓒ AFPBBNews=News1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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