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전지희 12년 묵은 세계선수권 여복 메달 갈증 풀었다

신유빈-전지희 12년 묵은 세계선수권 여복 메달 갈증 풀었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23-05-25 21:13
수정 2023-05-2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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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세계 3위 폴카노바-쇠츠 조 3-0 완파하고 2011년 김경아-박미영 조 이후 12년 만에 동 확보

신유빈(19·대한항공)과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유럽 챔피언’을 꺾고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첫 (동)메달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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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신유빈-전지희 조가 25일 더반 세계탁구선수권 여자복식 8강전에서 한국 탁구 12년 만의  메달권 진입에 성공한 뒤 믹스트존에서 활짝 웃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2019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신유빈-전지희 조가 25일 더반 세계탁구선수권 여자복식 8강전에서 한국 탁구 12년 만의 메달권 진입에 성공한 뒤 믹스트존에서 활짝 웃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신유빈-전지희 조(12위)는 25일(이하 현지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개인전) 여자 복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3위 소피아 폴카노바(오스트리아)-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 조를 3-0(11-9 15-13 11-4)으로 완파했다.

이 대회는 3, 4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4강전 패자 모두에게 동메달을 수여하기 때문에, 신-전조는 이날 승리로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 여자탁구가 개인전 세계선수권 단식이나 여자복식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김경아-박미영 조가 동메달을 획득한 2011년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신-전 조는 폴카노바-쇠츠 조에 통산 전적에서도 4전 전승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 5년째 호흡을 맞춰온 폴카노바-쇠츠 조는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 챔프다.

신-전 조는 그러나 세계랭킹 1위 쑨잉사-왕만위 조(중국), 4위 정이징-리위준 조(대만)의 경기 승자와 26일 결승 진출을 다투기 때문에 험난한 결승길을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은 쑨잉사-왕만위 조를 상대로 한 차례 싸워 졌고, 정이징-리위준 조와는 아직 대결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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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희와 짝을 맞춘 신유빈이 25일 더반세계탁구선수권 8강전에서 상대의  공격을 백드라이브로 응수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전지희와 짝을 맞춘 신유빈이 25일 더반세계탁구선수권 8강전에서 상대의 공격을 백드라이브로 응수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이날 1게임을 비교적 여유롭게 따낸 신-전 조는 2게임에서 한때 4-8로 밀리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상대 범실을 유도해내 10-10으로 따라붙은 뒤 치열한 듀스 승부 끝에 2게임마저 가져와 승전의 디딤돌을 놓았다.

신-전 조의 세계선수권 메달 합작은 2024 파리올림픽을 1년 앞두고 일궈낸 것이라 더 뜻이 깊다. 특히 2010년대 후반 한국 여자탁구를 지탱한 중국계 귀화 선수 전지희와 한국 여자탁구의 ‘미래’로 기대를 모으는 신유빈의 12살 차이를 넘나드는 동료애가 돋보인다.

전지희는 4강을 확정한 뒤 “유빈이가 클 때까지 기다리길 잘한 것 같다. 잘 큰 유빈이 덕에 이 자리에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라고 언니다운 소감을 밝혔고 신유빈은 “부상도 있고 여러모로 쉽지 않았지만 지희 언니와 함께 이겨내서 좋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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