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獨 연구팀 잇단 연구 결과 주목
화합물 분석 활용 ‘화학 고고학’
7~13세기 안데스 대제국 ‘와리’
도자기 제작·확산 방식 밝혀내
인류·사회학 결합 ‘생물 고고학’
초창기 인류·긴꼬리원숭이 석기
놀라울 정도로 유사함을 확인
많은 사람이 고고학자라고 하면 영화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린다.
파라마운트 제공
파라마운트 제공
화학 고고학(고고화학)은 동위원소, 유기물·무기물·화합물 분석을 통해 유적의 진위 판별은 물론 기술 발전, 인간 활동, 식생활, 거주환경 등을 밝혀낸다. 생물학적 인류학, 사회학, 고고학을 결합한 생물 고고학은 과거 인류가 살았던 환경과 자원에 대한 분석, 병원체나 기후에 따른 삶과 죽음의 변화에 관해 연구한다.
최근엔 고고학자들이 레이저와 화학 분석법을 이용해 페루 와리 제국 시절 도자기의 확산 방식을 밝혀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제공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제공
미국 필드 자연사 박물관, 일리노이대, 노스캐롤라이나대 공동 연구팀은 7~11세기 남미 안데스산맥 일대에 있었던 대제국 ‘와리’ 시대에 도자기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고 어떻게 제국 전체로 퍼져 나갔는지 레이저 기술과 화합물 분석으로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고고학 분야 국제학술지 ‘고고과학 저널’ 3월 15일자에 발표됐다.
페루 와리 제국 시절 도자기.
페루 세로바울 고고학프로젝트 제공
페루 세로바울 고고학프로젝트 제공
패트릭 라이언 윌리엄스 일리노이대 교수는 “고대 로마 제국은 제국 전체가 공통적인 로마 스타일을 쓸 수 있도록 한곳에서 도자기를 만들어 퍼뜨리는 방식이었다면 와리 제국은 형태와 스타일만 통일할 뿐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방식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거대 제국은 지역별 자치권과 자율성을 인정해 주는 방식이 아니었다면 운영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물 고고학자는 유적지에서 발굴된 뼈나 유물로 고대인들의 거주환경을 밝혀낸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제공
영국 케임브리지대 제공
태국 긴꼬리원숭이들의 돌 도구는 구석기 시대 인류가 사용한 석기의 형태와 비슷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제공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제공
토모스 프로피트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간 도구 사용의 기원과 진화뿐만 아니라 인류의 진화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3-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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