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지리산 반달가슴곰, 할머니 곰과 손녀 곰이 함께 출산

멸종위기 1급 지리산 반달가슴곰, 할머니 곰과 손녀 곰이 함께 출산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2-05-31 11:30
수정 2022-05-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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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서식 어미 반달곰 3마리, 새끼 5마리 출산
사람 나이로 70대 RF-05, 새끼 2마리 낳아 총 10마리 출산
자신이 낳은 새끼, 손녀가 낳은 새끼와 4대가 함께 서식

지리산 반달가슴곰 RF-05 새끼의 모습
지리산 반달가슴곰 RF-05 새끼의 모습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에 서식하는 RF-05를 비롯한 어미곰 3마리가 5마리 새끼를 낳았다고 밝혔다. RF-05는 사람 나이로 따지면 70대에 해당해 고령출산을 했지만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제공
지난겨울 지리산 반달가슴곰 3마리가 새끼 5마리를 낳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리산 야생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은 총 79마리로 늘었다.

31일 환경부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부터 5월 초 지리산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반달가슴곰들이 동면굴에서 나오는 모습이 육안과 무인감지카메라에 담겼다. 이 중 RF-05, KF-47, KF-94라는 관리번호를 부여받은 곰들과 5마리 새끼가 함께 있는 것도 포착했다. 새끼들의 성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출산한 어미곰 3마리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개체는 RF-05이다. 2004년 종 복원사업을 시작할 때 러시아에서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한 6마리 중 하나인 RF-05는 이번에 새끼 2마리를 낳아 2009년부터 7회에 걸쳐 총 10마리를 출산했다. 반달가슴곰의 평균 수명이 25년인 것을 감안할 때 18세인 RF-05는 사람 나이로 따지면 70대이다. 엄청난 고령출산이었지만 공원공단 조사 결과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KF-94가 낳은 새끼 1마리는 2004년 반달가슴곰 복원을 시작한 이후 자연에서 태어난 첫 4세대 새끼이다. KF-94는 RF-05가 2012년에 출산한 KF-52가 2018년에 낳은 3세대 개체이다. RF-05는 자신이 낳은 새끼와 손녀(KF-94)가 낳은 증손 자손을 동시에 얻어 4세대가 지리산에서 함께 살아가는 가족을 이뤘다. 2014년생인 KF-47도 2018년 2마리, 2020년 1마리에 이어 이번에 2마리를 출산했다.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 개체가 늘어남에 따라 지리산국립공원 탐방객들 안전을 위해 지정된 정규 탐방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경고방송을 하고 곰 출현에 대한 주의사항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반달곰 새끼 출산은 복원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야생생물과 사람이 공존하기 위한 문화 확산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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