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분위기가 조기에 과열·혼탁양상을 보이면서 각종 선거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모두 9명이 예비 등록해 강원도 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동해시장 선거가 대표적이다.
동해시장 새누리당 심규언 예비후보는 31일 자료를 내고 “악성 유언비어를 담은 괴문서가 생산돼 유포되고 있다”라며 “공명선거의 실현을 위해서도 반드시 밝혀지고 처벌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심 예비후보는 “’9급 공무원 시절 보조금을 횡령해 권고사직 당했다. 이를 감추려고 퇴임사에서 9급 공무원 경력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선거법 위반으로 위반해 수사를 받고 있다’는 등의 근거 없는 괴문서를 만들어 일부 언론사와 새누리당의 팩스로 전송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해시 선거관리위원회의 관계자는 “유언비어는 사실상 사실 관계 확인이 어려워 단속이 매우 어렵다”라며 “관내에서는 아직 선거법 위반 사항은 없지만, 예방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예비후보는 특히 “특정 뉴스통신사가 전혀 사실과 다르거나 사실 관계를 왜곡한 기사로 내가 선거법을 위반하고 검찰의 수사를 받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라며 “후보의 명예 손상과 이미지를 실추하고 있어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심 예비후보는 “악의적인 언론의 허위 및 왜곡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앞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동해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소속으로 김진동 전 동해시장과 서상조 전 국회의원 보좌관, 심규언 전 동해시장 권한대행, 우용철 전 친박연대 도당위원장, 한기선 전 부시장 등 5명과 무소속 후보로 김원오 도의원, 김형대 전 동해시 번영회장, 최경순 전 동해상의 회장, 홍희표 전 동해대 총장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무소속 예비후보 1명과 새누리당 예비후보 4명이 출마할 강릉시장 선거도 특정 후보를 비난하는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당내 후보 경선을 앞두고 지역에서는 ‘00 후보는 이미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서 제외됐다’, ‘00 후보는 기업체로부터 돈을 받았다’. ‘00 후보는 당내 유력인사와 가까워 공천이 사실상 결정됐다’, ‘00 후보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지역의 한 현안사업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등 ‘카더라’ 수준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앞서 이달 초 권성동 국회의원(새누리당·강릉)은 “강릉에서 새누리당 예비 후보자 가운데 일부가 국회의원에게 후보 내락을 받았다는 식의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라며 “이는 사실이 아닌 유언비어”라고 밝히기도 했다.
권 의원은 “새롭게 개정한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국민공천제도를 도입해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방식으로 후보자를 결정하게 돼 있음에도 예비후보자들이 왜 그런 소문을 내는지 모르겠다”라며 “시민은 유언비어에 흔들리지 않고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원주대 김영식 교수는 “후보자 모두는 끝까지 선거법을 준수해 공명선거 실천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라며 “선관위나 후보자, 유권자 모두는 유언비어 살포나 후보자 비방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뿌리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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