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활성화” “경쟁력 저하” 약인가 독인가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경쟁력을 떨어뜨려 공멸하는 지름길이다.”우후죽순 개설되는 우리나라 대표 시골장터인 강원 ‘정선 5일 장터’를 놓고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뜨겁다.
강원 정선군은 6일 시골장터의 맥을 이어 오며 국내 대표적인 장터 관광지로 각광받는 정선 5일장이 최근 읍면별로 곳곳에서 새로 개장돼 주민들 사이에 찬반이 엇갈린다고 밝혔다.
정선지역 5일 장터는 9개 읍면 가운데 신동읍과 북평면을 제외한 7개 읍면에서 관광형 시장 형태로 열리고 있다. 그나마 신동읍도 올해 도시관광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시골장터 조성을 준비 중이고 북평면도 ‘정선토속음식 체험 프로젝트’ 사업부지로 선정돼 옛 시장터의 부흥을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읍면별 전통시장과 5일 장터 개설 열풍은 당초 정선읍 ‘정선아리랑시장’을 중심으로 관광열차와 정선아리랑을 연계한 관광상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군 역시 올해 전통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시장별로 연간 1억원 내외의 사업비를 들여 각종 시설 개선과 상인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전통시장과 5일 장터가 차별화 없이 우후죽순 개설된 여파로 오히려 관광객들의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자칫 난립한 시장이 유명무실한 시설 운영으로 이어져 당초 의도와 달리 지역주민의 상실감과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연중 장터 운영은 지역 관광경기에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면서 “시장별, 지역별로 특성화된 장터 활성화 계획을 좀 더 세심하게 수립해 5일장 특구로 육성해 나가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14-02-0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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