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보장 요청에 “다른 국가와 동등하게 하겠다”
선수단, 중국 거쳐 우회 방북
붉은악마 응원단 원정 무산
통일부 “안타깝고 아쉽다”
평양으로 출국하는 손흥민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대표팀은 중국을 경유해 평양에 도착, 오는 15일 북한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3차전을 치른다. 2019.10.13/뉴스1
오늘 15일 평양에서 남북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는 가운데 북측이 남측의 편의 보장 요청에 냉랭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4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한국 선수단 등에 대한 초청장을 전달해오면서 기자단 파견에 대해서는 ‘축구협회의 권한 밖으로 당국이 협의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축구협회는 당시 ‘FIFA 규정에 따라 다른 국가와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면서도 취재진 수용 문제는 자신들의 권한을 벗어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당국간 협의에서도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부는 취재·중계 문제와 선수들의 남북 간 직항 이동 등 편의 보장에 협조해 줄 것을 통지문을 통해 북측에 요청했지만, 북한의 답변은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의 김일성종합경기장을 찾아 북한 대표팀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을 치른다. 사진은 지난 2017년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을 치르기 위해 남북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같은 경기장 그라운드 중앙에 서 있는 모습.
AFP 자료사진
AFP 자료사진
남북 축구협회 간 채널, 남북 당국 간 채널, AFC를 통한 간접 채널 등 세 가지 통로가 가동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다각적 노력에도 결국 취재진 방북과 현장중계는 무산돼 29년 만의 평양 원정이 이례적인 ‘깜깜이 경기’로 치러질 상황이다.
선수단도 1시간여 만에 갈 수 있는 남북 간 직항 대신 중국을 통해 방북하는 경로를 거치게 됐고, 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악마도 평양행이 무산됐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의 무응답에 대해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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