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협상 결렬 뒤 北 “美 빈손” 공개 비난
“협상 결렬” 밝히는 김명길
북미 실무협상 북측 대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 스웨덴 북한대사관 앞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스톡홀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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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외무성 “실제조치부터 취해라” 재반박
연말 시한 강조… 대화 운명 美로 넘어가
식당서 포착된 비건
스티븐 비건(오른쪽 뒷모습)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이 협상 결렬 뒤 스톡홀름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
스톡홀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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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현지 시간) 약 8시간 30분간 미국 측과 협상을 마친 뒤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김 대사는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 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하였으나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북한 대표단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고 북한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2주 내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측 초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은 6일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이를 재반박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조미(북미) 대화 운명은 미국 태도에 달려 있으며 그 시한부는 올해 말까지”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또한 “협상에서 새로운 보따리를 가지고 온 것이 없다는 식으로 기존 입장을 고집했다”, “협상을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으며 저들의 국내정치 일정에 조미 대화를 도용해 보려는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려 했다”며 미측 협상 태도를 비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9-10-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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