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월드컵 평양 원정 北에 의견 전달, 답 기다리는 중”

통일부 “월드컵 평양 원정 北에 의견 전달, 답 기다리는 중”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9-02 16:51
수정 2019-09-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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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평양 통일축구 때 한국 주장 정용환(왼쪽)과 북한 주장 윤정수가 손을 맞잡고 15만 관중에 인사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1990년 평양 통일축구 때 한국 주장 정용환(왼쪽)과 북한 주장 윤정수가 손을 맞잡고 15만 관중에 인사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통일부는 다음달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축구 대표팀의 카타르월드컵 예선 경기 준비와 관련한 의견을 북측에 전달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선수단, 중계 문제 등 제반 사항들을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북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AFC를 통해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 북측에 우리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뒤 북측의 공식적인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북한축구협회는 벤투호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홈경기를 다음달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개최하겠다는 뜻을 지난달 초 AFC에 전달했으며, 우리 측은 AFC를 통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 측은 경기 일정 등을 고려해 선수단의 방북 경로를 우선 협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방안이 성사되면 한국은 1990년 10월 11일 평양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펼쳐진 북한과의 남북통일축구 이후 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서게 된다. 당시 경기는 친선전이었던 만큼 월드컵 예선에서 우리 대표팀이 평양 원정에 나서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편 북한이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한국 정부의 대북 쌀 지원에 대해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이달 말까지 쌀 전달을 완료하겠다던 정부의 계획이 불투명하게 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WFP와 북측이 정례협의는 하고 있는데 쌀 지원 문제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없는 상황”이라며 “벌써 9월이라 이달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당초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은 정부가 WFP를 통한 대북 쌀 지원 계획을 발표한 이후 WFP와 실무 협의를 진행하다가 지난 7월 말쯤 한미연합연습을 이유로 돌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 뒤 현재까지 수령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북측은 WFP가 북한에서 진행 중인 다른 영양지원 사업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는 자리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언제까지 기다릴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검토를 좀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민 대변인도 사실상 목표 수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조속한 시일 안에 WFP 측과 북측 간에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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