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화국 공민의 쇼크사” 주장… 첫 공식 반응, 김정남 거론 안 해
말레이 경찰 “자녀·친척 올 수도”북한이 김정남 암살 사건을 “남한이 대본을 짠 음모책동”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13일 사건 발생 뒤 북한이 보인 첫 공식 반응이다. 북은 김정남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으며 사건을 ‘공화국 공민의 쇼크사’라고 주장했다.
北대사관 앞 시위하는 말레이 시민단체
23일 말레이시아의 한 시민단체 회원이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북한대사관 앞에서 ‘북한의 김정남 암살 사주’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이날 북한은 말레이시아의 김정남 암살 조사에 대해 ‘구멍과 모순’이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쿠알라룸푸르 AP 연합뉴스
쿠알라룸푸르 AP 연합뉴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리 나스리 아지즈 말레이시아 문화관광부 장관은 “북한은 국제법을 아예 지키지 않는 깡패국가(rogue nation)라고 생각한다”고 비난했으며, 다투크 세리 히사무딘 후세인 국방부 장관은 “북한대사가 의무를 탈선해 도를 넘었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 추방과 대사관 폐쇄 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 경찰은 사건 용의자 중 한 명인 북한대사관 직원 현광성(44)이 사건 당일 출국한 4명의 북한 남성을 배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또 경찰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김정남의 가족 중 입국한 사람은 없지만 앞으로 하루나 이틀 사이에 말레이시아로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녀나 친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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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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