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보건장관 “김정남 시신 외상 없다…유족 기다리는 중”

말레이 보건장관 “김정남 시신 외상 없다…유족 기다리는 중”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2-21 17:20
수정 2017-02-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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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 보건부 장관
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 보건부 장관 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 보건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오후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강당에서 시신 부검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이복형인 김정남의 사인을 분석 중인 말레이시아(이하 말레이) 보건당국이 “(김정남의) 시신에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사인은 여전히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 보건부 장관은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말레이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신에서는 외상이 없었으며 (뾰족한 것에) 뚫린 자국도 없었다”고 말했다.

누르 장관은 “이 법의학 표본은 부검 검사가 분석을 위해 공인된 연구소에 보내진 뒤 경찰에 곧바로 전달됐다”면서 “이는 사망자의 신원과 사망 원인을 확인하는 것을 의미하며 두 가지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말레이 정부의 부검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북한 측의 반응을 의식한 듯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 부검 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자격을 갖춘 경험있는 법의학 병리학 전문가와 법의학 방사선 전문의, 법의학 치의학자가 부검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전신 컴퓨터 단층촬영, 내외부 부검, 법의학 치과검사를 거쳤으며 모든 과정은 국제 기준에 따라 전문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시신은 정중하게 다뤄졌으며 채취된 법의학적 표본들은 관리의 연속성(chain of custody)을 유지하기 위한 법 규정에 따라 취급됐다”고 덧붙였다.

누르 장관은 당초 알려졌던 것과 달리 지난 15일 진행된 1차 부검 외에 “2차 부검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김철’로만 확인된 이 인물이 김정남이 맞는지 신원 확인을 진행 중이라면서 “현재 사망자의 친족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이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정남의 아들 한솔이 말레이에 입국했다는 소문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아직도 친족이 방문하길 기다리고 있다”면서 부인했다. 친족이 끝까지 방문하지 않으면 “치아 구조와 의료기록, 수술흔적, 반점 등을 살펴 신원을 확인하게 된다”고도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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