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北 개입 여부 밝힐 열쇠 2가지] 男용의자 1명 북한계… 4명 모두 행방 묘연

[김정남 암살 北 개입 여부 밝힐 열쇠 2가지] 男용의자 1명 북한계… 4명 모두 행방 묘연

한준규 기자
입력 2017-02-17 22:38
수정 2017-02-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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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계획·독약 준비 특수요원 추정…현지 언론 “말레이시아 빠져나간 듯”

김정남 암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성 용의자 4명이 행방이 묘연하다.

그중 한 명이 북한계인 것으로만 알려진 가운데 이들은 이미 말레이시아를 빠져나갔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17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도주한 북한계 남성이 주범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경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 인접한 나라에 자동차로 5~8시간이면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국제열차나 배 등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쉬운 ‘교통의 요지’란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이 이미 말레이시아를 떠나지 않았겠느냐는 게 현지의 분위기다.

이들은 현지 수사당국이 범행 당시 폐쇄회로(CC)TV 분석으로 여성 용의자 두 명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유유히 제3국으로 빠져나갈 시간을 번 셈이다. 이번 암살이 치밀하게 준비됐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현지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이미 용의자로 잡힌 두 명의 여성과는 달리, 이번 암살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인체에 치명적인 독약 등을 준비한 특수요원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쿠알라룸푸르와 인접국까지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에 용의자들이 이미 해외로 도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자동차’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추정했다. 쿠알라룸푸르 외곽에서 아시안 하이웨이 2번 도로(AH2)를 이용해 북쪽으로 향하면 태국 국경까지 8시간, 남쪽으로 가면 싱가포르까지 5시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용객이 많은 국제열차나 선박 편을 이용할 수도 있다. 11~12시간이면 모두 말레이시아를 빠져나갈 수 있다.

국내 정보기관 관계자는 “이번 암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남성 용의자들이 쿠알라룸푸르보다는 제3국으로 이미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7-02-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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