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 친구 文 큰 승리 축하”

트럼프 “내 친구 文 큰 승리 축하”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20-04-19 20:48
수정 2020-04-2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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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통화 도중 총선 결과 언급

정당별 의석표에 서명해 보내기도
文 “확진 크게 줄어 총선 승리 도움”
트럼프 “한국 대응은 최상의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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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4·15 총선의 여당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에 서명하고 있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청와대가 19일 공개했다. 작은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총선 정당별 의석수 그래프에 “(문재인) 대통령님, 축하합니다. 위대한 승리”라고 적고 서명한 메시지. 청와대는 전날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이 사진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청와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4·15 총선의 여당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에 서명하고 있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청와대가 19일 공개했다. 작은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총선 정당별 의석수 그래프에 “(문재인) 대통령님, 축하합니다. 위대한 승리”라고 적고 서명한 메시지. 청와대는 전날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해 이 사진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청와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 통화를 요청한 배경은 4·15 총선 압승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고 청와대가 19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른 것을 축하하면서 “문 대통령이 큰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도중 문 대통령을 향해 ‘내 친구’라는 표현을 쓰면서, 통화를 제안한 목적은 ‘총선 결과 축하’ 한 가지뿐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4·15 총선의 정당별 의석이 정리된 자료에 ‘대통령님! 큰 승리를 축하드린다’라는 문구를 직접 적고, 이 장면을 찍은 사진을 주미 한국대사관으로 전달했다.

동맹이라고는 해도 타국의 선거 결과에 대해 이 정도로 축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재선 레이스가 한창인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한 초기대응 실패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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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지난 18일 주미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전달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정당별 득표율 그래프에 서명한 사진을 공개했다. 2020.4.19 청와대제공
청와대는 지난 18일 주미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전달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정당별 득표율 그래프에 서명한 사진을 공개했다. 2020.4.19 청와대제공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사정이 호전된 것이 총선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나라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응은 최상의 모범이 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에 산소호흡기 공급이 잘 되고 있다. 한국도 공급이 필요한가”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정부는 통합된 국민의 힘으로 ‘포스트코로나’의 새로운 일상, 새로운 세계의 질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4·19혁명 기념식을 찾은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을 헤쳐 가는 힘은 4·19정신에 기반한 자율적 시민의식에서 비롯됐다”며 “개방성·투명성·민주성에 기반한 강력한 ‘연대와 협력’으로 반드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세계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4·19혁명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계획도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20-04-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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