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시진핑과 긴급 통화 ‘北 견제’
美합참의장 “모든 것 대비”… 정찰 강화도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만나 양자회담을 갖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8.26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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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아베 총리와 전화로 대북 대응 등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아베 총리와 북한 및 이란과 관련한 상황을 논의했다”면서 “두 정상은 특히 최근 북한의 위협적 성명을 고려해 긴밀하게 소통과 조율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사회의 대북 대응 공조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중 협의 부각… 대북제재 누수 차단 포석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시 주석과 전화로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시 주석과 북한(문제)도 논의했다. 우리(미국)가 중국과 협력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북 대응에서 미중이 협의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내비치면서 북한을 압박하는 한편 중국의 대북제재 누수를 사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에 미군의 움직임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20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핵의 ‘정치적 해결’과 ‘확실한 대비태세’를 동시에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정치적 해결이라고 분명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필요하다면 (북한과) 오늘밤에라도 싸워 승리할 준비를 하며 높은 대비태세가 되도록 분명히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리 합참의장도 “우리는 그(북한의 도발) 무엇에 대해서도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주력 정찰기 ‘리벳 조인트’ 한반도 감시
이런 가운데 미군 정찰기 리벳 조인트(RC135W)가 이번 주말 동안 한반도 상공 9.4㎞를 비행하며 북한의 움직임을 감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벳 조인트는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로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한다. 다양한 지형 표식과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일반적으로 주말에 (정찰을) 하지 않는다. (이번 비행은) 특이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전날인 21일에는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스’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지난 19일에도 미 해군 EP3E 정찰기가 한반도에 출격하면서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9-12-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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