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슨호 한반도 재배치… 트럼프, 黃대행과 통화 “한미 공조”

칼빈슨호 한반도 재배치… 트럼프, 黃대행과 통화 “한미 공조”

이성원 기자
입력 2017-04-09 23:08
수정 2017-04-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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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직후 전화 걸어

트럼프 “사드 입장 中에 전달…韓 대북정책은 언제나 지지”
中 사드 보복 변화 있을지 주목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고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필리핀 해역에서 칼빈슨호가 순양함 레이크 챔플레인함, 이지스 구축함 마이클 머피함 등의 호위함을 거느리고 훈련하는 모습. EPA 연합뉴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고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필리핀 해역에서 칼빈슨호가 순양함 레이크 챔플레인함, 이지스 구축함 마이클 머피함 등의 호위함을 거느리고 훈련하는 모습.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미국 측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 ‘사드 보복’ 움직임에 대한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총리실에 따르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8일 오전 7시 20분부터 20여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 황 권한대행에게 “북핵·북한 문제의 심각성과 대응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고, 사드 배치 관련 문제에 대한 미국 측 입장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화 통화는 지난 6~7일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사후 설명하는 차원으로 조율된 일정에 따라 진행됐다. 황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전화 통화는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 만이다. 특히 이날 전화 통화는 최근 한반도 문제에 대한 논의에서 한국이 배제되는 ‘코리아 패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황 권한대행은 “북한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추가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감행했다”며 “시기적으로도 추가 도발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한·미동맹에 기반을 둔 확고한 대비 태세와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감을 표하고 “한국 대북 정책을 언제나 지지한다”며 “향후 북한 동향을 예의 주시하며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미군의 시리아 미사일 공격에 관해 설명했다. 두 정상은 북한 문제에 대해 한·미·일 3국 결속이 중요하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고 NHK 등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전화 통화 후 “미·중 정상회담 직후라서 상당히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45분에 걸쳐 시리아, 북한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일 두 정상이) 북한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주목하고 있으며 한국·미국·일본의 결속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미군의 시리아 공격에 대해 “일본은 화학무기의 확산,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책임을 이행하려는 미국의 결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미·중 정상회담 직전이자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한 직후인 지난 6일에도 35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7-04-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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