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인자’ 최룡해, 김정남 피살 직후 ‘특사’로 방중설

‘北 2인자’ 최룡해, 김정남 피살 직후 ‘특사’로 방중설

입력 2017-02-20 16:03
수정 2017-02-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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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째 두문불출로 와병설·실각설도…정보당국 “확인해줄 수 없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여겨지는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남 피살 사건을 전후로 3주 가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방중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최룡해가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격앙된 중국의 심기를 달랠 임무를 띠고 방중했지만, 여의치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룡해 부위원장은 지난주 진행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5돌 생일(광명성절) 관련 기념행사에 잇따라 불참했다. 중앙보고대회(15일)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16일), 연회(16회) 등에 북한 지도부가 총출동했지만, 최룡해는 없었다.

지난 2일 보도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평양초등학원 시찰 수행을 마지막으로 20일로 18일째 그의 이름이 북한 언론에서 사라진 것이다.

북한 정권의 2인자로 왕성한 활동을 해오던 최룡해가 갑자기 두문불출하면서 그가 김정은 특사로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보호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 피살에 대해 중국 측에 설명하러 비밀리에 방중했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최룡해가 김정남 피살 사건이 일어난 다음 날인 14일 평양에서 신의주로 헬기 편으로 이동한 뒤 열차를 타고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구체적인 동선까지 돌고 있다.

사실이라면 최룡해의 방중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 상무부가 지난 18일 북한산 석탄 전면 수입 중단 조치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이 지금껏 취한 대북제재 중 가장 강력한 조치로, 북극성 2형 미사일 시험발사에 이은 김정남 피살에 대한 보복이라는 해석을 낳기에 충분했다.

최룡해가 방중했다면 지금까지 비밀이 지켜지긴 힘들 것이라는 점에서 그가 사라진 데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룡해는 지난해 2월 공개된 기록영화에서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저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점에서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개인적으로는 최룡해가 아파서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인자를 인정하지 않는 김정은의 특성상 최룡해가 갑자기 실각했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최룡해는 과거 3차례나 혁명화 교육을 받은 전력이 있다. 가장 최근에는 남한 드라마를 시청하다 발각된 아들과 함께 2015년 11월부터 3개월간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았다.

정보 당국자는 “최룡해의 행방과 관련된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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