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다큐] 소통으로 변화 이끄는 대학생 봉사단 ‘SUNNY’
세심하게…
너영나영(제주도 민요로 ‘너하고 나하고’라는 뜻) 수업에 참가한 어린이가 SUNNY의 도움을 받아 가야금을 만들고 있다.
따뜻하게…
노인 소외 해결 프로그램 ‘너와 나의 연결고리’ 신조어 퀴즈에 참가한 한 어르신이 잘 맞히고 싶어서 준비해 둔 메모를 보며 퀴즈를 풀고 있다.
꼼꼼하게…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SUNNY들이 장애인 문화시설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크기 및 테이블 높이를 측정하고 출입문 단차, 휠체어 이용을 위해 의자를 뺄 수 있는지 여부, 화장실 이용 가능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기록하고 있다.
2019년 SUNNY는 전국 10개 지역의 조직 회의를 통해 ‘5대 사회상’을 선정했다. 이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5대 사회상은 소외 없는 사회, 교육이 다양한 사회, 모두가 안전한 사회, 환경이 지속 가능한 사회, 청년이 행복한 사회다.
지난 10일 서울 광진구 육영재단 어린이회관에서 진행된 ‘너영나영’ 6회차 수업 현장. 학생들이 자원봉사단원의 도움을 받아 가야금과 하회탈에 대해 배우고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한국음악 전공자 김지은(23)씨는 “평소 청소년 교육을 통해 변화하는 사회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집단따돌림,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 교육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왜 불행한 일은 줄어들지 않나 하는 고민을 했습니다. 사고를 바꿔 보기로 했죠. 뭔가 재미있고 창조적인 프로그램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서로 간의 유대도 강화하구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습니다”라고 했다. 김씨는 서로 서먹해하던 아이들이 매주 와서 친하게 지내고, 도움이 필요한 친구가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다가가 도움을 주는 모습이 너무 고맙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너영나영 수업에 참가한 어린이가 SUNNY의 도움을 받아 가야금을 만들며 설명을 듣고 있다.
노인 소외 해결 프로그램 ‘너와 나의 연결고리’ 신조어 퀴즈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신조어 ‘사이다’(속시원하다)의 답을 적어 들어 보이고 있다.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SUNNY들이 장애인 문화시설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한 음식점을 찾아 휠체어를 타고 테이블 높이를 측정하고 있다.
봉사자도 놀이, 봉사를 받는 사람도 놀이를 하는 프로그램. 자원봉사자들은 자발적 참여와 상호 즐거움, 그리고 서로와의 유대가 이 봉사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노인이 점점 많아지는 세상에 젊은 친구들에게 부담을 갖게 해서 늘 미안하다는 한 어르신은 외로운 우리에게 이렇게 벗까지 돼 주니 미안하고도 고마울 따름이라며 눈에 물기를 비쳤다.
서로 위해 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젊은이들이 있어 밝은 미래를 꿈꾸어 봐도 좋을 것 같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2019-05-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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