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모디 3연임 눈앞… ‘세계 3대 경제대국’ 가속페달 밟나

印 모디 3연임 눈앞… ‘세계 3대 경제대국’ 가속페달 밟나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4-06-03 00:52
수정 2024-06-0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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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구조사 결과 ‘여당 압승’
절반 훌쩍 넘은 353~401석 전망
3기 정부, 인프라 2760조원 투자
글로벌 기업 유치해 제조업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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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FP 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FP 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73) 인도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연방하원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임기를 이어 가는 모디 총리는 인프라 구축과 제조업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세계 3위 경제대국화에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주요 방송국이 1일(현지시간) 선거 종료 뒤 공개한 출구조사에서 BJP가 주도하는 국가민주연합(NDA)이 연방하원 총 543석 가운데 353~401석을 차지했다. 직전 2019년 총선에서 353석을 얻은 NDA는 이번에도 절반(272석)을 손쉽게 넘어선 결과다.

반면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가 주축이 된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은 120석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나왔다. 선거 결과는 4일 공식 발표되지만 여당의 승리 구도 자체는 확정적이다.

지난 4월 19일부터 6주간 진행된 인도 총선에서 NDA가 예상대로 승리하면서 모디 총리는 5년 더 인도를 이끌 수 있게 됐다. 2014년 총리 취임 뒤로 ‘15년 연속 집권’이다. 그는 인도 독립 이후 자와할랄 네루(1889~1964) 초대 총리에 이어 두 번째로 3연임에 나선다.

모디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인도 국민들이 기록적인 투표로 NDA 정부의 재선에 힘을 실어 줬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야권은 “출구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공식 결과가 나오는 4일까지 논평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

그간 모디 총리는 선거 기간 내내 무슬림을 ‘침입자’라고 부르는 등 분열적 표현을 서슴지 않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재임 기간에 누적된 정경유착과 부정부패, 야당 탄압 때문에 ‘준(準)독재자’ 또는 ‘유사 민주주의자’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녔다.

그럼에도 모디가 이번 총선에서 무난히 승리한 비결에는 인도의 강력한 경제 성장이 자리잡고 있다.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2%로 주요 경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올해 1~3월 분기 성장률도 7.8%를 기록해 정부 예상치(5.9%)나 로이터통신 설문조사(6.7%)를 웃돌았다. 인도 중앙은행은 2024회계연도 역시 ‘7%대 성장’을 예상한다.

모디 총리 집권 기간 인도는 연평균 4% 이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경제 규모에서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로 올라선 데 이어 2027년에는 독일과 일본을 한꺼번에 뛰어넘어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패권 경쟁 심화로 중국에 대한 서방권의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권위주의 행보를 보여 국가 이미지가 실추된 상황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모디 3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인프라 구축이다. 2027년까지 2조 달러(약 2760조원)를 쏟아부어 도로와 철도, 항만, 공항, 지하철 등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다. 여기에 중국을 떠나려는 글로벌 기업들을 붙잡아 제조업 육성도 추진한다. 애플과 삼성, 테슬라 등을 유치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모디 정부는 2022년 기준 2400달러 수준인 1인당 GDP를 2032년 5200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24-06-0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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