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남 피살] 말레이 보건당국 “외상·찔린 흔적 없어… 사인 계속 분석 중”

[北 김정남 피살] 말레이 보건당국 “외상·찔린 흔적 없어… 사인 계속 분석 중”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17-02-21 22:40
수정 2017-02-2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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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 증거도 없었다” 발표

김한솔 입국설 관련 “유족 기다려”
경찰, 사망자 신원 ‘김철’로만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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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 히샴 압둘라(왼쪽) 말레이시아 보건부 총괄국장이 21일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사망한 김정남이 심장마비를 일으켰다는 증거가 없고 시신에 외상이나 찔린 흔적도 없었다면서 사인을 여전히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쿠알라룸푸르 AP 연합뉴스
누르 히샴 압둘라(왼쪽) 말레이시아 보건부 총괄국장이 21일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사망한 김정남이 심장마비를 일으켰다는 증거가 없고 시신에 외상이나 찔린 흔적도 없었다면서 사인을 여전히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쿠알라룸푸르 AP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이 21일 김정남의 사인과 관련해 “심장마비를 일으켰다는 증거가 없고 시신에 외상이나 (뾰족한 것에) 찔린 흔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정남이 심장마비로 인해 사망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 보건부 총괄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인은 여전히 분석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찰 당국이 전 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법의학·병리학 전문가와 방사선전문의, 치의학자가 부검을 진행했다”면서 “전신 컴퓨터 단층촬영, 내외부 부검, 법의학 치과검사 등 모든 과정은 관리의 연속성(chain of custody)을 유지하기 위한 법규정에 따라 취급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법의학 표본은 공인된 연구소에 보내진 뒤 수사경찰에 곧바로 전달됐다”면서 “현재 사망자의 친족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이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22)이 입국했다는 소문에 대한 질문에 그는 “우리는 아직도 친족이 방문하길 기다리고 있다”며 부인했다. 말레이 당국은 이날까지도 사망자 신원을 ‘김철’로만 공표하고 있으며 ‘김철’로 알려진 인물이 김정남이 맞는지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둘러싸고 김한솔이 지난 20일 오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날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DNA 샘플 제출을 전제로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시신 인수 시한으로 2주일을 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새벽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에 경찰 특공대원이 배치되는 등 경비가 강화되면서 김한솔의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소총 등으로 무장한 경찰특공대원 10여명은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4대에 나눠 타고 영안실에 도착했다. 이들은 취재진의 접근을 막고 영안실 내부를 점검했으며 이 중 일부는 아침까지 영안실 앞마당을 지켰다.

일부에서는 김한솔이 이미 입국했으며 말레이시아 당국이 신변 안전을 이유로 비공개로 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유족이 들어오더라도 유족 신변 보호를 위해 필요할 때까지 비공개에 부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김한솔이 입국했다면 중국의 역할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격한 갈등을 벌이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보호 중인 김한솔을 보내 직접 친자 확인을 해 논란을 종식하겠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당사자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타당하게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겅 대변인은 김한솔을 보냈느냐는 질문에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쿠알라룸푸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2017-02-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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