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무력충돌 우려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가장 심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차 북한에 대한 독자행동을 시사하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경우 중국도 원유 공급 중단 등 한층 강화된 대북 압박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2일 ‘결전 앞둔 북핵 문제, 북한 멈춰서야“라는 사평에서 ”최근 점점 더 많은 중국인이 대북제재 강화를 지지하고 있다“며 ”북한이 이달 ’마지노선‘을 또 한 번 넘는다면 중국 사회는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을 포함한 유엔의 추가 제재에 찬성표를 던지길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현재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시리아 공군기지 공습 이후 미국의 대북 위협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며 ”1차 핵실험이 있었던 2006년 이후 북미 간 무력충돌 우려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북한은 문젯거리를 찾고 있다. 만약 중국이 돕기로 한다면 정말 훌륭한 일이 될 것이며, 만약 돕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도움 없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글을 올린 사실을 소개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이 중국의 대북제재 강화뿐 아니라 미국의 군사행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미국의 군사조치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이유로는 미국이 시리아 공습을 마친 뒤 한껏 고무돼 있고,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찬사를 듣고 싶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독자행동‘을 공표했다는 점을 꼽았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상황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할수록 아무런 성과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이런 상황에서도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는 것은 많은 사람 앞에서 미국의 뺨을 때리는 것과 같다며 이후 북미 간 갈등은 이전과 다른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경고했다.
신문은 현재 한반도 긴장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독자행동보다는 유엔 안보리에서 결정을 도출하고, 당사국들이 6자 회담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북한도 강경한 자세를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자극성 도발을 잠시 멈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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