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용의자들 임대 쿠알라룸푸르 콘도서 VX 검출 안 돼”

“북한 용의자들 임대 쿠알라룸푸르 콘도서 VX 검출 안 돼”

입력 2017-02-27 10:10
수정 2017-02-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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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외국반입·이원혼합물 형태 자국내 제조 등 두갈래 수사

김정남 암살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북한 용의자 4명이 임대했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내 콘도에서 VX 신경작용제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현지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경찰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말레이시아 경찰이 지난 23일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한 고급 콘도를 수색해 다수의 샘플을 확보했지만, VX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콘도는 김정남이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은 직후 출국해 평양으로 달아난 북한국적 용의자 4명이 임대한 주택이다.

소식통은 “감식 전문가들은 극미량의 VX도 검출할 수 있는 장비를 갖고 있었다”면서 “현장에서 확보된 샘플은 정부 산하 분석기관인 화학청에 보내졌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을 바르는 역할을 맡았던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국적 여성 피의자 두 명이 머물던 호텔 방에서도 관련 조사를 진행했지만 역시 VX는 검출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현재까지의 상황은 김정남을 살해하는데 쓰인 VX가 해외에서 밀반입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실제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VX가 북한대사관이 본국과 주고받는 외교행낭을 통해 말레이시아에 반입됐을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말레이 경찰은 VX가 자국 내에서 제조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압둘 사마흐 맛 셀랑고르주 지방경찰청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VX가 해외에서 밀반입됐는지 아니면 국내에서 제조됐는지를 조사 중”이라며 “이와 관련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아직 답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VX는 각각은 독성이 없지만 섞이면 맹독이 되는 이원혼합물 형태로 제조될 수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용의자들이 보관상 위험성 등을 이유로 두 가지 물질을 따로 제조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콘도에서 확보한 샘플에 대한 화학청의 정밀분석 결과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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