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北대사관에 현광성·김욱일 수사협조 공식 요청”

“말레이, 北대사관에 현광성·김욱일 수사협조 공식 요청”

입력 2017-02-27 10:07
수정 2017-02-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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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이 현지 주재 북한 대사관에 수사협조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현지 소식통은 27일 연합뉴스에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가 외교부 명의로 현지 북한 대사관에 전달한 공문을 통해 공식 수사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공문에는 용의자로 지목된 북한 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 조사에 응하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현지 남성은 지난 25일 오후 북한 대사관에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이 서한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서한 겉봉에는 ‘말레이시아 정부 공식 문건’이란 문구와 말레이시아 외무부 인장이 찍혀있었다.

따라서 당시 전달된 서한이 북한 대사관의 보호 아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두 용의자의 출석을 요청하는 공식 수사협조 요청서일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북한 대사관이 현지 경찰의 수사협조 요청에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외교 여권을 소지한 현광성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북한 배후설’이 사실상 굳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현지 소식통은 “말레이 당국이 협조요청을 했지만 북한 대사관이 면책특권을 가진 외교 여권 소지자인 현광성을 현지 경찰에 보내 수사에 협조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한편,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지난 22일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4)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을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한 바 있다.

사건 당일 출국한 북한 국적 용의자들을 배웅한 것으로 알려진 현광성 등은 아직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있으며 북한 대사관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압둘 사마흐 맛 셀랑고르 지방 경찰청장은 지난 25일 “현광성 등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법원에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다음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북한 대사관을 압박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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