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사관 기자회견 ‘혼선’…“北입장 다 발표할 것”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이 현지 경찰의 수사에 대해 다시 한번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북한대사관이 23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외신 기자 80여 명이 북한대사관 건물 앞에 몰렸으나 기자회견은 없었다.
대신 북한대사관의 한 직원은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거짓말이고 비방·중상”이라고 반박했다.
또 “경찰이 (김정남 사건과 관련해) 우리에게 통보해 준 것이 없다”며 “세팡경찰서에 가서 30분 기다렸는데 만나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직원은 “일체 협조 요청을 받는 것이 없다”며 “문건으로 체포 통보받은 것 뿐으로, (이에) 항의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자회견은 없다”며 “우리 입장을 발표할 때 다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팡경찰서에는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붙잡힌 북한 국적 리정철이 구금돼 있다. 경찰은 전날 현광성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등이 김정남 피살 사건에 연루됐다고 발표하며 북한대사관에 이들의 조사 협조를 요구했다.
앞서 북한대사관은 22일 성명을 통해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나도록 말레이 경찰은 체포 용의자들로부터 어떤 증거도 찾아내지 못했다”며 리정철을 포함한 체포 용의자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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