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아들 김한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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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한솔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던 항공기 탑승자 명단에 그의 이름이 빠져 있는 데다, 그를 실제로 목격했다는 증언이나 보도도 나오지 않아 입국설의 진위를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김한솔 입국설의 진원은 두 곳이다.
첫 번째 진원은 SNS를 통해 나돌았던 김한솔의 말레이시아 방문예고 메시지이고, 두 번째는 20일 마카오발 쿠알라룸푸르행 특정 항공기 탑승자 명단에 그의 이름이 들어 있다는 보도였다.
그러나 김한솔 방문 예고 SNS 메시지의 경우 발송자가 불분명한 데다, 현지 언론의 확인 결과 탑승자 명단에 그의 이름이 들어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입국설의 신뢰도는 극히 낮아졌다.
다만, 김한솔이 피살된 아버지 김정남(여권 기재 성명 김철)처럼 가명으로 비행기에 탑승했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20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비행기 도착 시각에 맞춰 공항에 대기하고 밤새워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 앞을 지켰지만 그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따라서 김한솔이 말레이시아 입국설이 그냥 설에 그칠 가능성이 현재로선 크다.
김한솔을 비롯한 김정남의 유족들이 신변안전에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 있고, 중국 당국이 그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밀하게 입국해 시신 인수 절차를 밟고 있을 가능성은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이 그의 시신 인수를 돕고 있다면, 김한솔의 ‘쿠알라룸푸르 잠행설’은 현실성이 더욱 커진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또 말레이시아 경찰이 간밤에 대테러 업무를 담당하는 특공대원을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에 배치한 정황 등을 고려하면 김한솔의 입국과 시신 인수 가능성을 낮게 볼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복면을 한 채 소총 등으로 무장한 10여 명의 경찰 특공대원들은 21일 새벽 1시 40분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4대에 나눠타고 영안실에 도착한 뒤, 1시간여에 걸쳐 영안실 안팎의 상황을 점검했으며, 일부는 여전히 이곳에 남아 경비를 서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김한솔이 복면한 특공대원으로 위장해 아버지 시신을 확인했다거나, 입국 과정에서 당국의 배려로 공항 터미널을 거치지 않고 활주로에서 곧바로 안가로 이동했다는 등의 추측은 근거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현지 한 소식통은 “김한솔의 말레이행을 예고한 SNS는 출처를 확인하기 어렵고, 해당 항공기 탑승객 명단에도 김한솔의 이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김한솔이 가명을 사용해 비행기에 탑승했을 수 있지만, 그의 입국을 단정할만한 근거는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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