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순식 독도재단 사무총장
독도재단은 매년 1만여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독도교육’을 하고,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축제장이나 행사장을 찾아가는 ‘독도홍보버스’를 운영한다. 이때마다 학생과 관람객에게 독도를 제대로 인식시키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독도재단은 2015년부터 재미한국학교협의회가 개최하는 교사연수회에 참가해 교사들과 독도 교육 방안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있다. 교사들 고민 역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차세대 한인들을 교육할 마땅한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간한 가이드북은 총 20쪽으로 제작됐다. 독도에 대한 기본 정보와 우리 영토인 이유, 일본 주장의 허구성, 독도 수호를 위한 노력 등으로 구성했다. 정보량은 우리 국민이면 꼭 알아야 할 것으로 최소화했다. 문자는 줄이고 사진과 도표, 그래픽 등을 활용해 이해하기 쉽고 가독성을 높이려 애썼다.
제목은 ‘독도 알아야 지킨다’로 정했다. 모든 국민이 독도가 예로부터 한국 땅인 이유와 일본의 주장이 왜 잘못되었는지는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기를 바라는 뜻을 담았다. 가이드북은 학교 현장을 비롯해 독도 관련 기관과 단체 등에 무료 보급된다. 양 기관은 앞으로 eBook과 영어판, 일본어판 가이드북도 제작해 미국 등지를 비롯한 해외 보급에도 나설 계획이다.
가이드북을 내면서 아쉬운 점은 독도에 대한 소중한 정보를 다 싣지 못한 것이다. 미흡한 점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곁에 두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국민독도교재로 사랑받기를 소망해 본다.
현장 교사들은 학년별 수준에 맞으면서 체계적인 독도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미래 세대들에게 올바른 영토주권 의식을 가르치는 건 국가가 해야 할 일이다.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가이드북 발간이 독도 교육 시스템을 정비하는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
2020-04-1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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