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를 기원하며 제주도 소속 공무원 GPTISTs 동아리 회원들이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사진은 어린 아이들이 바다에 떠있는 APEC이 그려진 글을 보며 꿈을 꾸고 있는 ‘우리의 꿈’ 작품.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도 소속 공무원 GPTISTs 동아리 회원이 만든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작품으로 APEC 제주유치를 기원하며 제주컨벤션센터 로비에 전시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3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를 통해 제주 고유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도는 APEC 정상회의가 대한민국이 가진 문화관광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21개 회원국 정상들의 동선과 주요 행사장, 그 배경이 되는 장소들이 전 세계 미디어를 통해 중계돼 직간접적인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전략이다.
제주가 개최도시로 선정되면 그동안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널리 알려지지 못했던 제주 고유의 문화관광 자원을 별도의 홍보 비용없이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2025 APEC 정상회의 대한민국 개최의 의미와 개최도시의 역할 모색’ 세션에서도 각계 전문가들이 내년 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의 개최 최적지로 제주를 주목했다.
김봉현 전 호주대사는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가치는 바로 휴머니티(인간성)다”라며 “이 휴머니티를 자연과 연결할 수 있는 곳은 우리나라엔 제주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는 평화를 상징하고 개방과 포용, 화해의 정신을 대변하고 있는데, 이는 APEC 정신과도 부합한다”며 “제주가 APEC 정상회의 개최 최적지임을 계속 주장해 나가려면 이런 내용들을 강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상열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기후정책연구본부 수소경제실장은 “국내 전기자동차 보급률 1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1위 등을 기록하며 카본 프리 아일랜드(탄소 없는 섬)를 이행 중인 제주는 그린수소 공급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성공한다면 이는 세계적 수준의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허브가 될 것이고, 한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탄소중립사회의 표본으로서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 개최 시 의미를 강조했다.
제주포럼이 열리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로비에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를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가 포스트잇에 채워져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이어 “실사때 선보인 제주돌문화공원은 30만평의 넓은 곶자왈 위에 제주섬의 전설과 어우러진 다양한 유물도 감동을 선사했다”면서 “정상 만찬 및 리셉션 장소로 활용될 경우 이색적이면서도 울림이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관광객들에게 사진명소로 널리 알려진 지름 16m의 하늘연못과 지하 돌박물관, 주변 오름을 연계하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최고의 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열리고 있는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로비에 설치된 2025 APEC 제주 유치 기원 조형물. 제주 강동삼 기자
한편 도는 6월 7일 유치 계획 발표 준비에 매진하고 있으며 최종 개최도시는 다음달 중 가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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