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5억 들여 ‘소니오’ 지분 인수
의료기기는 삼성 신수종 중 하나
산부인과 초음파 시장 역량 강화
유럽 AI 인력·기술력 확보 나서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전날 소니오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약 1265억원이다. 삼성메디슨이 인수에 나선 건 2011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삼성메디슨이 프랑스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한 건 초음파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AI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삼성메디슨(12.0%)은 산부인과 초음파 시장에서 제너럴일렉트릭(GE·47.5%)에 이어 두 번째로 점유율이 높지만 1위 업체와 35.5% 포인트 차이가 난다.
2020년 설립된 소니오는 산부인과 초음파용 진단 소프트웨어(SW)를 중심으로 의료진이 환자의 진단 이력, 내역을 손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정보기술(IT) 솔루션, AI 진단 보조 기능을 개발해 왔다.
태아 상태 측정용 진단 단면을 자동 인식해 화면 품질, 적정 여부를 평가해 주는 산부인과용 AI 진단 보조기능 ‘디텍트’는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이후 미국에서 대규모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초음파 스캔 결과를 정량화해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는 AI 진단 리포팅 시스템은 클라우드 기반이라 초기 투자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유지 보수가 쉽다. AI를 기반으로 추가 검사를 추천하고 진단 영상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해 진단 정확도를 높여 주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메디슨 입장에선 이번 인수를 통해 유럽의 우수 AI 개발 인력과 초음파 진단 기술력을 한번에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삼성메디슨 측은 “소니오와의 개발 협업을 통해 의료진의 진단 소요 시간을 줄이고 진단 품질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4-05-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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