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KB금융 쇼트리스트…윤종규 4연임 도전 촉각

8일 KB금융 쇼트리스트…윤종규 4연임 도전 촉각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23-08-03 03:41
수정 2023-08-03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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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군 6명으로 1차 압축 예고
타 금융지주 회장 연임은 불발
허인이재근에 외부 인사 물망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군(쇼트리스트)에 현직인 윤종규 회장이 포함될지 여부가 금융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 상반기 3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재임 중 KB금융을 업계 1위로 만든 윤 회장이지만, 현 정부가 들어선 후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이 잇따라 불발된 상황이라 4연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8일 1차 쇼트리스트 6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리스트는 29일 3명으로 좁혀지고 다음달 8일엔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하게 된다.

당초 쇼트리스트에 들어갈 후보군으로는 그룹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양종희·허인·이동철 부회장을 비롯해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거론됐는데 이 중에선 유일하게 국민은행장을 지낸 허 부회장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있다.

이재근 현 국민은행장 역시 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외부 인사도 최소 1명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윤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할지 여부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취임해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9년간 KB금융을 이끌었는데, 그사이 카드·증권은 물론 손해보험·생명보험까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면서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은행에 대한 의존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회장 측에선 거취를 표명하지 않고 있으나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뒤 용퇴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선임 절차를 완주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윤석열 정부가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어 윤 회장의 4연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정부 출범 이후 임기를 마친 전 NH농협·신한·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이 전원 교체됐으며 금융당국에서도 10년 이상의 장기 집권을 우려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KB금융 회장 선임 절차를 놓고 “후보 간 공평한 기회 제공”이나 “절차적 측면의 개선” 등을 언급한 바 있다.
2023-08-0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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