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긴축 여파 … 1999년 이후 첫 3개월 연속 감소
시중 통화량 3개월 연속 감소
지난 5월 시중 통화량이 전월 대비 9조 7000억원 감소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지난 5월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한 관계자가 5만원권을 보이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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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3년 5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5월 M2(광의통화·평잔)는 3785조 4000억원으로 전월(3795조 1000억원)대비 9조7000억원(0.3%)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3% 증가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 1월(-6조 7000억원) 9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가 2월 반등한 뒤 다시 3월(-0.2%) 감소세로 돌아선 것을 시작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화량이 석달 연속 줄어든 것은 1999년 7~9월 이후 처음이다. 이지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긴축 통화 기조가 통화량이 줄어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5월에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법인들이 자금을 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금융상품별로는 하락세를 탔던 수신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4월 3조 4000억원 줄었던 정기예적금으로 3조 4000억원이 쏠리며 한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수익증권(2조8000억원)도 기타펀드를 중심으로 늘었다. 반면 MMF(-9조5000억원)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등으로 법인들이 자금을 빼내며 크게 줄었고,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8조8000억원)도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며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6조2000억원)와 기업(+5조6000억원)이 증가한 반면 기타부문(-4조9000억원)과 기타금융기관(-4조8000억원)은 감소했다.
좁은 의미의 통화량인 M1은 1179조 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7%(8조 9000억원) 줄어 2022년 6월 이후 1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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