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부 투자자 2억 ‘초피’, 계약 전 대납 꼼수도
올해 전국적 마이너스P 수두룩, 거래 자체 없어
“지금이라도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로 내놓아야 할까요?”, “2024년 준공이라 등기쳐야(등록해야)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입니다.”서울 송파구 부동산업소가 몰려있는 한 상가가 썰렁한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서울신문 DB
서울신문 DB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충남 천안아산역 인근의 한 생활형숙박시설의 경우 마이너스 4000~5000만원의 물건들이 쌓여가고 있다. 경기 성남 분당구 서현동의 한 오피스텔과 대구 달서구 죽전역 인근 오피스텔의 분양권도 각각 마이너스 5000만원, 마이너스 3500만원 물건이 나왔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마이너스 P 4000만원
충남 천안아산역 인근의 한 생활형숙박시설 분양권이 마이너스P 4000만원인 상태로 올라와 있다.
네이버부동산 캡쳐
네이버부동산 캡쳐
실제로 지난해 3월 공개 청약한 부산 동구 초량동 ‘롯데캐슬 드메르’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356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다. 계약금 1000만원만 있으면 주택청약 통장 상관없이 누구나(19세 이상) 청약할 수 있는데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했기 때문에 전국의 투자 수요가 몰렸다. 당시 청약 당첨자 중 일부는 ‘초피’(초기 프리미엄) 거래를 통해 곧바로 1억~2억원을 붙여 분양권을 판매했다. 양도소득세는 다운계약서를 쓰거나 계약 전 대납거래 꼼수를 써서 비켜 갔다.
롯데캐슬 드메르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부산 동구 초량동 롯데캐슬 드메르의 조감도.
당시 초피 1~2억이 붙기도 했다.
롯데건설 제공
당시 초피 1~2억이 붙기도 했다.
롯데건설 제공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 교수)는 “오피스텔과 생활형숙박시설처럼 탄력적인 수요를 가진 종목들은 아파트처럼 필수 수요가 항상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을 때는 피해가 먼저 올 수밖에 없다”며 “분양권을 가진 투자자들의 경우 완공 시 임대 수요가 있는지 등 시장조사를 철저히 해서 대응전략을 잘 수립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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