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보릿고개’ 연말까지 고비…세입자 웁니다

‘새집 보릿고개’ 연말까지 고비…세입자 웁니다

류찬희 기자
입력 2022-06-06 20:38
수정 2022-06-07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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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19만 가구 입주

4년째 20만 가구 미만 ‘공급가뭄’
서울 아파트는 2만여 가구에 그쳐
전세 물량도 줄어 시장 불안 우려
늘어난 인허가에 내년부터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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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주택 입주 물량 부족 현상이 올해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신규 입주 물량은 전세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공급 증가에 따른 전셋값 안정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

6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입주(준공)할 수 있는 주택은 48만 8000가구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 들어서는 주택은 27만 3000가구 정도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입주 물량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예년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공급 가뭄이 이어진다. 지난해 입주 물량은 전국 43만 1000가구, 수도권 24만 7000가구로 2018년 이후 입주 물량이 가장 적었고, 최근 5년 평균 입주 물량보다 20.1% 감소했다.

아파트 입주 물량만 보면 올해는 전국적으로 35만 7000가구가 준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19만 1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 33만 2000가구,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 19만 가구와 비교하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2018년 전국 48만 가구, 수도권 23만 9000가구 공급 이후 여전히 입주 물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19년부터 4년 동안 해마다 20만 가구 미만에 그쳤다.

입주 물량 감소는 인허가 물량 감소 때문이다. 인허가 물량은 입주 물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선행지표다. 주택 인허가 이후 준공까지 단독·다세대 주택은 1~2년, 아파트는 3년 정도 걸린다.

인허가 물량 추이를 보면 지난 정부에서는 해마다 눈에 띄게 감소했다. 2017년 인허가 물량은 65만 3000가구(수도권 32만 1000가구)였는데, 해마다 줄어들어 2020년에는 45만 8000가구(수도권 25만 2000가구)에 그쳤다. 4년간 인허가 물량 부족이 입주 물량 부족으로 연결돼 지난해와 올해는 입주 물량 부족 현상을 피할 수 없는 구조다.

공급 부족으로 집값·전셋값이 급등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해 인허가 물량을 54만 5000가구(수도권 29만 1000가구)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주택 공급(입주)은 일반 재화와 달리 비탄력적이다. 인허가 공급 물량 증가가 입주 물량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올해도 역시 입주 물량 ‘보릿고개’를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입주 물량 부족은 전세시장에 직접 영향을 준다. 특히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여 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그나마도 아파트 입주 물량 대부분은 택지지구가 아닌 재건축·재개발사업으로 공급되는 물량인데, 조합원이 직접 입주하는 경우가 많아 전세 물건으로 나오는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이후에는 상황이 호전된다. 내년 전국의 주택 입주 물량은 54만 가구(수도권 31만 7000가구)로 예상된다. 아파트 입주 물량만 떼어놓고 봐도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40만 7000가구, 수도권에는 23만 3000가구가 준공돼 앞으로 1~2년 동안은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2022-06-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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