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 강남권 분양 아파트 당첨 기회 높아진다

무주택자 강남권 분양 아파트 당첨 기회 높아진다

류찬희 기자
입력 2018-09-17 22:24
수정 2018-09-1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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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9·13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

규제지역 추첨제 물량 일부 우선 배정
분양권·입주권 소유자도 유주택 간주
올가을 공급 8개 단지 1800여가구 주목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무주택자들은 내집 마련 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주택자에게는 규제를 강화하는 대신 실수요자, 특히 무주택자에게는 내집 마련의 청약 기회를 넓혀 줬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권 등 입지가 빼어난 지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청약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9·13 부동산 대책 발표 때 청약조정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가운데 추첨제 물량의 일부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하게 했다. 현재 아파트를 분양할 때 투기과열지구에서는 85㎡ 초과 아파트 물량의 50%, 청약조정지역은 85㎡ 이하 25%와 85㎡ 초과의 70%가 추첨제로 공급되고 나머지는 가점제로 분양하고 있다.

즉 규제지역에서 공급하는 추첨제 물량의 일부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하고, 일부 물량은 무주택 우선 배정에서 떨어진 무주택자와 유주택자가 함께 경쟁해 추첨으로 당첨자를 가리도록 한다는 것이다. 새로 적용하는 추첨제 물량 배분은 주택공급 규칙을 개정해 결정한다. 분양권이나 입주권 소유자(매수자)도 유주택자로 간주해 무주택자의 청약 당첨 기회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무주택자라면 가을 서울에서 나오는 아파트 청약에 적극 뛰어들 것을 권했다. 강남권 아파트는 분양가가 비싼게 흠이지만 청약 기회가 확대돼 당첨 확률이 높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가을 서울 강남권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8개 단지 9080여 가구에 이른다. 이 중 청약통장 가입자들에게 돌아가는 일반분양 물량이 1800여 가구나 된다.

서울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분양가 규제를 받기 때문에 시세보다는 저렴하다. 입지가 빼어난 곳은 ‘로또 아파트’로 꼽힌다. 삼성물산이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내놓는 ‘래미안 리더스원’ 아파트다. 반포동 디에이치 반포, 방배동 방배경남, 서초동 서초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 일반분양 물량도 비슷한 선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전망이어서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강남구에서는 삼성동 상아2차 래미안 아파트가 공급 채비를 갖췄다. 11월에는 강남구 개포동 그랑자이 아파트와 일원동 일원대우 아파트 분양이 기다리고 있다. 3.3㎡당 예상 분양가는 4300만원대다. 위례신도시에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가 나온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초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이 559가구, 계룡건설이 49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현대엔지니어링도 1078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신혼부부나 젊은층은 정부가 경기 과천 등 수도권 그린벨트를 풀어 공급하는 아파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되기 때문에 처음 내집을 마련하는 수요층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8-09-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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