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추산한 2020~22년 3년간 가계 초과저축 100조원
소비·대출금 상환 대신 예금·주식으로 쌓아둔 것으로 추정
평균 금리 4%대로 복귀한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 4%대로 복귀한 저축은행 정기예금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지난 2월 이후 약 넉 달 만에 연 4%대로 상승했다. 이는 올해 초 저축은행이 예금 금리를 낮추면서 자금이 빠져나가자 금리 인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저축은행. 2023.6.6
jieunlee@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지난 2월 이후 약 넉 달 만에 연 4%대로 상승했다. 이는 올해 초 저축은행이 예금 금리를 낮추면서 자금이 빠져나가자 금리 인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저축은행. 2023.6.6
jieunlee@yna.co.kr
(끝)
방역 조치에 소비 못 하고 정부 지원 늘어 …팬데믹 3년간 초과저축 100조원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팬데믹 이후 가계 초과저축 분석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2년 우리나라 가계부문의 초과저축액은 101~129조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2015~19년) 평균 7.1%였던 가계저축률은 팬데믹 기간(2020~22년) 평균 10.7%로 크게 증가했다.
한은은 초과저축을 팬데믹 이전 추세를 웃도는 가계 저축액으로 정의했다. 한은이 추정한 초과저축 규모는 2022년 명목GDP의 4.7~6.0%를 차지했으며 명목 민간소비의 9.7~12.4% 수준이다.
가계 부문에서 100조원이 넘는 초과저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예년과 같은 소비를 할 수 없었던 데다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각종 지원이 더해진 덕분이다. 또한 팬데믹 기간에 호황을 누린 금융·IT산업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특별급여가 크게 늘면서 고소득층이 초과저축을 할 수 있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가계가 팬데믹 시기 쌓아둔 초과저축으로 ‘보복소비’에 나서면서 내수가 활성화되고 경제성장률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가계는 초과저축을 소비에 쓰는 경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2020~22년 사이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4.6%으로 2017~19년(3.6%)보다 높아, 초과저축을 끌어오지 않고도 가계의 물가부담을 완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졌음에도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는 오히려 증가한 것에 비추어 가계가 초과저축으로 대출금 상환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금융자산으로 쌓아둔 초과저축 … 내수 살릴까, 부동산 시장에 흘러갈까
지난 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아더에러’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소비자들이 줄을 서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조 과장은 “대외 수출 여건의 악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 탓에 우리 가계는 초과저축으로 소비와 대출 상환에 나서기보다 금융자산으로 보유하며 경기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동성 높은 금융자산의 형태로 쌓여있는 초과저축은 실물경제에서 민간소비의 하방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반면 부동산 규제 완화와 맞물려 주택시장으로 쏠리면서 주택가격을 높이고 가계 부채의 디레버리징을 가로막아 금융 불안정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게 한은의 지적이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