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올해들어 세번째 800원대 … 2015년 이후 8년만
금융연구원 “엔화 1% 절화 시 수출가격 0.41%포인트 하락”
“과거에 비해 수출 경합도 약해져 타격 적어” 반론도
원/엔 재정 환율, 장 중 한때 800원대
원/엔 재정 환율, 장 중 한때 800원대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4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엔화 환율과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16포인트(0.35%) 내린 2,593.31에 거래를 마쳤다. 원/엔 재정 환율은 장 중 한때 800원대로 내려갔다. 2023.7.4
ha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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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4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엔화 환율과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16포인트(0.35%) 내린 2,593.31에 거래를 마쳤다. 원/엔 재정 환율은 장 중 한때 800원대로 내려갔다. 202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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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환율 144원대 중후반 … 외환당국 시장 개입 가능성도 의문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897.69원을 기록했다. 전거래일 같은 시간(900.78원) 대비 3.09원 내렸다. 원엔 환율은 지난달 19일 이후 이달 4일 보름만에 800원대로 주저앉은 데 이어 5일도 장 초반부터 898원대에서 등락하며 이틀 연속 800원대를 기록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역대급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 대 엔화 환율은 지난달 28일 144엔대에 진입해 7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뒤 이날까지 5거래일째 144엔 중반에서 후반 사이를 맴돌고 있다. 원엔 환율은 2015년 6월 이후 8년만에 800원대로 내려앉았다.
일본은행은 내년까지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이 “지나친 움직임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엔저 현상으로 기업들이 호실적을 올리고 니케이225지수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원화도 동반 약세, 수출 영향 제한” … “농수산 식품 등 타격 우려”
KOTRA, 도쿄에서 2023 K-Lifestyle in Tokyo 개최
KOTRA, 도쿄에서 2023 K-Lifestyle in Tokyo 개최
(서울=연합뉴스) 4일 일본 도쿄 페닌슐라호텔에서 우리 기업의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KOTRA 주최로 열린 ‘2023 K-Lifestyle in Tokyo’에서 바이어들이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3.7.4 [KOTR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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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4일 일본 도쿄 페닌슐라호텔에서 우리 기업의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KOTRA 주최로 열린 ‘2023 K-Lifestyle in Tokyo’에서 바이어들이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3.7.4 [KOTR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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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엔화와 원화가 동시에 약세인 시점에서 우리 기업의 수출 가격 경쟁력 약화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달러 대비 엔화, 원화 모두 약세”라면서 “최근 한국과 일본의 수출물가지수(달러화 기준)를 살펴보면 오히려 한국의 수출 가격이 상대우위에 있어 엔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경쟁이 약해진 것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5년과 2021년 사이 한일 양국의 수출경합도(ESI)는 2015년 0.485에서 2021년 0.458로 내려가 양국의 경쟁 관계가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제품과 반도체, 자동차, 화학공업제품 등 대부분의 품목의 경합도가 내려갔다.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양국 간 수출 경합이 약화됐다는 의미로, 엔화 약세가 우리 기업의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반면 농수산물(+0.04)와 섬유·의복·가죽제품(+0.017), 선박(+0.179), 의료정밀광학기기(+0.053) 등 수출 경합도가 높아진 품목들의 수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입을 수 있다. 특히 농수산 식품의 대(對)일본 수출액은 전체 농수산 식품 수출액의 20%에 달해 농수산물 및 식품업계에서는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IBK 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엔화 약세는 수출 기업 및 중간재 납품 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농수산물, 생활용품 등 수출 경쟁이 치열해진 품목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며, 엔화 약세로 일본 중간재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 국내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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