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기업로고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은행 등 금융회사 간 경쟁 촉진 방안으로 먼저 다음 달 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은행, 저축은행, 카드, 캐피털사 등의 신용대출을 온라인에서 비교해 낮은 금리의 상품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게 된다. 다음달에는 먼저 개인 신용대출 상품 비교 서비스를 시작하고, 연내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6월에는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서비스도 출시된다. 여러 금융회사의 예·적금 상품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비교·추천하고, 상품 가입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여러 보험회사의 온라인 보험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도 나온다.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등은 현재 대출 비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을뿐더러 예금상품 중개서비스와 보험비교·추천 서비스 플랫폼 출시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금융상품 비교 플랫폼은 소비자들이 한 곳에서 편리하게 상품을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이 같은 비교 플랫폼 출시가 빅테크에 대한 금융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금융당국은 빅테크 외에 핀테크의 비교 플랫폼 참여도 허용하고 있지만 중소 핀테크 사업자들이 이미 대규모 가입자 수를 확보한 빅테크와 경쟁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결국 빅테크의 플랫폼 지배력이 커지면 최종 비용 부담이 금융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배달플랫폼이나 택시 호출 시장에서 이미 경험했듯이 빅테크 기업이 사업 초기에는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하다가 점유율이 높아진 이후에는 수수료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수료가 대출이나 예금 원가에 녹아들 수밖에 없고, 은행들도 한없이 그런 수수료를 부담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결국 부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수수료 등으로 인해 비교 플랫폼의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비교 플랫폼에서의 상품이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상품보다 오히려 비싸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도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지난 6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발표하면서 수수료 한도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플랫폼사업자가 가져갈 수 있는 수수료는 대면 채널 수수료와 비교해 15∼33% 이내로 제한했고, 자동차보험 수수료 한도는 보험료의 4%대로 정했다. 다만, 이 같은 경우에도 기존 온라인(CM)채널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가 더 비쌀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빅테크 기업들은 소비자 편의를 위해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복잡한 보험상품의 특성상 불완전 판매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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