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32%로 한 달 사이 0.14%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11월 연 5.64%로 고점을 찍은 후 같은 해 12월 연 5.56%, 지난 1월 5.46%로 떨어진 후 석 달 연속 하락한 수치다.
가계대출은 지난달 연 5.22%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연 5.60%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56%로 0.02% 포인트 하락했다. 신용대출 금리(연 6.55%)도 0.66% 포인트 떨어졌다. 연 6%대 신용대출 금리는 2022년 9월(연 6.62%) 이후 처음이다. 대출 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금리 등이 소폭 하락한데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낮추고 우대 금리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은행의 ‘이자 장사’를 지적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해 온 영향이 컸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혼합형 상품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 2월부터 본격적으로 취급된 특례보금자리론 기본금리(4%대 초중반)가 기존 안심전환대출(3%대 후반) 등보다 높기 때문에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2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54%로 한 달 새 0.29%포인트 내렸다. 지난달 0.14% 포인트 하락한 대출 평균 금리보다 하락 폭이 컸다. 지난해 11월 연 4.29%를 찍었던 예금 금리는 3개월째 내림세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53%)가 0.34%포인트,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3.57%)가 0.13%포인트 떨어졌다. 박 팀장은 “은행 간 수신 경쟁이 완화됐고, 시장 금리도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3월 금리 전망에 대해서 “시장금리 하락 추세가 대출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예금 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떨어지면서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78%포인트로 전월(1.63%)보다 0.15%포인트 커졌다. 2개월 연속 확대되는 추세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2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48.3%로 한 달 전보다 1.1%포인트 늘었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고정금리 비중이 커졌고, 고정금리 전세자금대출 취급도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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