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박물관은 개발로 묻힐 유적을 후세에 알리는 최후 보루”[서동철의 노변정담]
충북 청주시의 상징 로고는 ‘청주’라는 글자 오른쪽에 초록색 볍씨 한 톨이 자리잡은 모습이다. 이 볍씨, 곧 씨앗은 생명과 창조의 도시를 상징한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청주시가 이런 로고를 만들게 된 배경에 세계에서 가장 오랜 볍씨가 출토된 청주 소로리 유적이 있다. 소로리 볍씨란 오창과학산업단지 조성을 앞두고 1996~2001년 충북대와 단국대, 서울시립대의 발굴조사에서 찾아낸 고대 벼의 씨앗을 말한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에서 최고(最古) 1만 5000년 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소식은 BBC가 뉴스로 방송하고 AP와 AFP통신이 타전하면서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이자 박물관장으로 소로리 유적 발굴을 주도한 이가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이다.
많은 유적 발굴 대상 지역은 개발에 따른 사전 발굴로 이뤄져 고속도로·댐 등으로 뒤덮여 박물관은 출토물 지키는 대안 괴산·영동 등 충북 초등학교에 소규모 전시공간 마련 구슬땀 지자체들의 박물관 건립 이끌어 구석기 유적의 충북·연천 집중은 다른 지역 조사가 미흡한 게 원인 연구자 줄고 논문도 줄어 아쉬움 한반도 전체에 구석기 문화 전파 전국 어디든 유물 출토 가능성